이 책은 미국판이라서 그런지 바커의 중편 [Cabal]하고 피의 책 6권이 합본된 책이야.
그만큼 긴 편이고, 이상하게도 피의 책의 에필로그 격인 짧은 단편은 잘린 사양인데
몇쪽 되지도 않는 걸로 아는데 왜 책을 그따위로 만들었는지는 의문.
여튼 드디어 숙원사업이었던 피의 책을 완독해버렸다. ㅠㅠ 마냥 기쁘지는 않은게
기대에 좀 못 미치는 독서였기 때문일까...
이것도 저번 주에 독서를 마쳤는데 영화판을 좀 보느라고 글이 늦었어.
[Cabal]
피의 책이 84-5년에 출간되었다고 하고 이게 88년에 나왔다고 하니
사실은 그 사이에 시간이 좀 떨어져 있는 꽤 독립된 작품인 셈이야.
내용이나 전개도 피의 책에 실린 단편들과는 좀 다른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약간 독서의 리듬을 망친 것 같다는 기분을 많이 받은 편이었어.
주인공은 애런 분이라는 인물인데, 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그래서 데커라는 의사와 상담 치료를 받고 있었던 차인데,
어느 날 데커가 끔찍한 살해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건 네가 한 짓들이다"라고 말해. 분 본인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데커와의 대화 끝에 결국 이건 자기가 한 짓이 맞다고 수긍하게 되고
죄책감에 거리를 헤매다가 어느 병원에서 Narcisse라는 광인의 울부짖음을 듣게 돼.
이게 나르시스인지 나르키세인지 아님 작중 배경이 캐나다라 뭔가 불어 발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미디안'이라는 괴물의 도시가 있고, 그곳에서는 누구든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나르시스한테 그 위치를 전해들은 분은 그곳을 향해 떠나게 돼.
살인자인 자신은 이미 괴물이나 마찬가지고, 그곳에서만큼은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지.
결국 찾아간 미디안은 거대한 무덤이었고, 그곳에서 희한한 괴인들에게 분은 습격을 받아.
분은 그들에게 공격받았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 뒤 그 근처 마을에서 우연히(?) 데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데커는 고백을 하지, 살인은 내 짓이었고 너한테 누명을 씌운 거라고. 그러고는 분을 쏘아서 죽여.
얼마 뒤 안치소에 들어가 있던 분의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지.
분의 여자친구였던 로리를 갑작스러운 분의 실종과 뒤이은 그의 죽음이 이해가 되질 않아.
그래서 그의 발자취를 다시 따라가보기로 결심해. 셰릴이라는 여자도 만나서 동행하게 되고.
셰릴은 그 과정에서 자기 꿈의 왕자님같은 남자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는 결국 데커로 밝혀지고 셰리를 살해해.
결국 미디안을 찾아간 셰릴인데, 그곳에서도 데커가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데커는 분이 아직 죽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고, 로리를 위협하면 다시 분을 만나서 죽일 수 있을 거라고 계산한 거야.
무덤가의 추격전이 벌어지고, 결국 분이 다시 나타나서 데커를 막아내고, 데커는 간신히 도망가지.
분은 미디안에 거주하고 있던 나이트 브리드라는 괴인 종족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었고, 로리를 구함으로써
외부인과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규율을 어기게 돼. 일원이 되자마자 쫓겨나는 전개인 거지;
그래서 미디안을 건설했다는 뭐... 족장?이자 예언가인 바포메트를 만나기로 하게 되고....
분과 로리는 재회하고, 일단은 하릴없이 로리가 묵던 모텔에 돌아왔는데,
모텔에 묵던 사람들이 모두 살해당한 거야. 데커의 짓인 거지. 빨리 나가자는 로리의 재촉에도
괴인의 식욕에 이끌려버린 분이 시체를 먹어치우기 시작해. 경찰 사이렌이 멀리서 울리고,
로리는 도망치지만 분은 결국 경찰들에게 잡혀서 철창신세가 되지.
데커는 경찰서장을 설득해서 미디안을 쓸어버려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이야기는 괴인 종족에게 닥친 큰 위험과 구속된 영웅의 전개 비슷한 걸로 흘러가게 되는 거지.
아 정리하면서도 지겹네.
이 지리멸렬을 좀 느낄 수 있겠어? 서사의 전개가 정말 형편 없다고 느꼈어, 이 소설은.
이야기의 맥이 없는 거야. 결국 이 이야기의 본질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일종의 인디언 이야기거든.
더 오래된 원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런 거 있잖아.
박해받는 종족이 있고, 박해하던 쪽이었던 인물이 모종의 사건을 통해 개심을 하고, 결국 전투나 판세를 뒤엎게 되는...
최근의 판본으로는 나는 <아바타>가 떠오르네. 그러면 거기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지 싶은데,
본론을 말하기 전까지 자질구레한 소리들로 2/3정도의 분량을 소비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거는 바커가 자기가 쓰고 싶은 걸 휘갈기다가 '한 편'으로서의 리듬을 뭉개버린 결과라고 밖에는 나는 생각이 안되더라.
살인마 얘기도 넣어보고, 정신병 얘기도 넣어보고, '또 다른 세계' 이야기도 넣어보고 등등...
차라리 장편으로 가서 좀 더 길고 진득하게 전개나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던지,
아니면 본론만 적당히 써서 단편에 걸맞는 리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던지 했어야 해.
이 소설은 바커가 장편에 소질이 그다지 없다는 걸 드러내는 한 편이면서
그의 상상력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톡톡 튀는 편이 못 된다는 걸 알려주는 한 편이기도 하다는 감상이야.
개인적으로는 이건 영화를 염두에 둔 소설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면 지지부진은 중반부까지의 전개는 나름 넘길만 하게 될테고
미디안이라는 배경이나 괴물 종족의 이미지가 영화로 표현되었을 때 흥미로울 수 있겠다는 싶었거든.
헬레이져로 영화 맛을 톡톡히 본 바커가, 그걸 알게 모르게 자기 글에 투영한 것이 아닐까...
한국 출시명은 <심야의 공포>로 출시된 영화가 있지. 바커 본인이 감독했고.
그닥 재미를 잘 본 영화는 아니야. 그럼에도 나름 컬트적인 반응이 있었던 모양이고
몇 년 전에 결국 감독판으로 복원되기도 한 영화지. 하여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는데...
얼기설기 뻗쳐나간 서사의 흐름이 영화로 보면 덜 거슬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매혹적인 구석이 있었어. 괴물들의 모습이라던가, 지하 도시 미디안의 모습이라던가.
바커는 읽을수록 대단히 문재가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어떤 이미지에 매혹을 느끼고 있고,
그걸 글로서 풀어낸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슬슬 들더라고.
그리고 이 영화판의 진짜 재미는 데커 역을 맡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지.
볼때마다 자꾸 우습고 반가워서 원 ㅋㅋㅋㅋㅋ
[The Life of Death]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일레인이란 인물이 주인공이야.
그녀는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과,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지만 그에 따라 약해진 마음으로 갈팡질팡하고 있어.
산책을 나갔다가 공사가 한창인 교회당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거기서 캐바나라는 남자를 만나서 여기서 무덤이 발견됐고 그래서 발굴작업이 진행된다는 걸 듣게 돼.
이 남자는 말수는 적지만 '죽음'에 관해 매혹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하고 일레인은 거기에 묘하게 동감을 느껴.
어느 잠 안오는 밤 일레인은 발굴작업이 한창이던 그 교회당 안으로 몰래 들어가게 돼.
죽음에 가까워짐으로써 캐바나에게 이야기할 거리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곳에서 그녀가 발견한 것은 기묘한 죽음의 형상이었어. 수없이 많은 인간들을 산 채로 가두어 놓고 묻어버린 듯한?
그것을 목도한 이후 그녀는 갑자기 몸과 마음에 생기가 불어나기 시작해.
그 선연한 죽음의 이미지가 오히려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 해 준거야.
그렇게 활기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녀였는데, 그녀 주위에서 이상한 죽음들이 발생해.
밝혀지기로는 그 무덤은 전염병이 창궐한 후 병자들을 격리시켜 묻어버린 장소였던 거지.
그녀는 보균자로서 죽음의 전달자가 되어버렸던 거야.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다시 그 교회당을 찾아가서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곳에 서 있던 캐바나를 만나게 되고...
이 단편은 결말이 꽤 재미있었지.
그래도 이 연작에 속한 적잖은 단편들을 읽으면서
'아 그럼 저 캐바나라는 놈이 일종의 초월자적인 죽음의 사도였겠군' 하게 되잖아?
그런 의미에서 재밌는 반전이 있거든.
[How Spoilers Bleed]
이거는 배경이 아마 남미 오지인 것 같은데, 시간적 배경은 잘 감이 안온다.
여튼 원주민들을 총칼로 몰아내고 땅을 차지해서 자원을 캐내려던 '모험가'들이 주인공인데,
어느 날 부족의 마을로 가서 퇴거 명령을 고래고래 내리치다가 그만 한 아이를 총으로 쏴죽이게 돼.
그런데 그 뒤로 그 마을에 갔던 세 명인가 네 명인가의 인물들이 차례대로
몸의 살이 너무너무 약하고 부드러워져서 깃털만 닿아도 베이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리는 거야.
종국에는 그 사실을 모른 근처의 누군가가 어깨를 툭 쳤는데 팔이 떨어져서 과다 출혈로 죽고 그런 거지.
뭐... 저주에 의해 몸의 상태가 변한다는 공포는 제법 많이 다루는 소재인 것 같아.
스티븐 킹도 비슷한 걸 썼던 기억이 있는데... 씨너였던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참신한 상상력은 아닐지 몰라도, 제법 무난히 읽었던 단편이었음.
[Twilight at the Towers]
요거는 개인적으로 조금 이해가 안 가던 소설인데, 그래서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뭔지 확 들어오질 않더라고.
85년 당시에는 아직 냉전이 끝나지 않았잖아? 그때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야.
영국 측 정보요원인 밸러드는 KGB 소속 미로넨코의 망명의사를 입수하게 된 당국의 명령으로
그가 이중간첩일지 진심일지 판단하기 위해 만나게 돼.
밸러드는 미로넨코가 진심일 거라고 믿게 되고, 보고서를 올리지만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게 되는 거지.
미로넨코는 갑자기 실종되고, 자기 상급자인 크립스는 자기를 만나주지 않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서클링이라는 요원은 대뜸 자기의 친우였던 오델과 크립스가 작전 중 사망했다는 이야기나 하고...
밸러드는 뭔가 함정에 걸렸구나, 하고 감지하게 되는 거지.
결론적으로는 주인공 밸러드를 포함한 몇 명의 인물들은
각자 당국에 의해 늑대인간같은 괴물이 되어버렸는데 본인은 그것도 알지 못하고,
그 굶주림?을 이데올로기적인 열광으로 억누른다는 실험의 희생자였다는 결말인데,
음... 모르겠다. 어떤 은유를 해보려고 했던 건지,
그냥 에스피오나지 장르에 호러 장르를 좀 섞어 보려고 했던 건지.
[The Last Illusion]
명망높은 대 마술가 필립 스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전에 귀신들린 아이의 사건을 맡았던 걸로 나름 유명한 사립탐정 해리 다머가
이 미망인 도로테아 스완의 의뢰를 받게 되지. 이 사건도 오컬트와 관계되었다는 낌새를 주면서.
큰 설명을 해주지는 않지만, 필립 스완의 시체를 하루 동안 지켜만 주면 된다는 내용이야.
저택에 도착한 해리는 퉁명스러운 집사 발렌틴과, 아름다운 미망인을 만나게 되고,
필립 스완이 혹시 자기가 죽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남겼다는 편지도 읽어보게 돼.
편지의 내용은 밤낮으로 감시를 해서라도 자기 시체에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화장해서 흔적도 없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어. 그 일을 위해서 해리가 고용된 거지.
관을 지키던 해리는 이상한 환각을 보게 되는데, 깨어난 후 발렌틴이 자기를 중독시켰다는 설명을 듣게 돼.
갑자기 들이닥친 변호사 버터필드가 이제 의뢰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떨떠름한 기분으로 자기 집으로 돌아가던
해리는 발렌틴을 맞닥뜨리게 되는 거지. 그리고 발렌틴은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는데...
필립 스완은 진짜 마술가였던 거야. 무대 위의 모든 트릭은 사실 진짜로 구현한 마술이었던 거지.
그는 젊은 시절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서 그런 능력을 얻었지만, 그런 힘조차도 죽음 뒤의 영원한 고통 앞에서는
한낱 장난에 불과하다는 걸 곧바로 깨달았다는 거야.
위대한 능력받고도 고작 사람들의 유흥거리밖에 안되는 짓을 함으로써 악마들을 엿먹이고 있었던 거지, 자기 나름대로는.
전략은 주효해서 악마들은 이 짓거리에 그야말로 분개하고 있었고 그를 해하려고 수차례 시도했는데
이번에 그것이 성공하게 되었고, 그의 시체를 손에 넣게 되면 그의 지옥행이 결정되는 거야.
해리 다머는 필립 스완의 투쟁의 막바지에 끌려들어간 셈이었던 거지.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의 설정이 참 재밌다고 느꼈어.
악마와의 장엄한 투쟁이 장난질을 행함으로서 수행된다는 게 꽤 흥미로운 구석이 있더라고.
결말부의 나름 처절한 전개도 나쁘지는 않았고.
이 소설도 영화화가 되었는데,
글쎄, 바커가 이 소설의 느와르풍을 좀 아꼈던 게 아닐까 싶기는 해.
그리고 이 영화가 조금 재미를 못봤던 모양인지 바커는 이후로 영화판에 손을 뗀 것 같은데.
영화판의 내용은 조금 달라. 악마같은 건 없고,
닉스라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사람이 일종의 악마로 기능을 하지.
하는 짓도 광신도들 몰고 다니면서 이상한 교리를 설파하고, 그런 거니까.
필립 스완은 그의 수제자였다가, 어떤 계기 때문인지 그를 배신하고, 결국 그를 봉인해.
그 뒤로 마술가로서 명망을 얻으면서 살게 되는 거지.
그런데 닉스의 추종자들은 닉스의 시체가 묻힌 곳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필립의 동료였던 사람들을 추적해서 하나하나 고문하는 거지. 그런 현장에 해리 다머가
들이닥치게 돼. 다른 의뢰 때문에 갔던 거지만, 뭐 그렇게 사건이 얽히는 거지.
그런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게 된 필립의 부인 도로테아가 내막을 조사해달라며 의뢰를 맡기고,
얼마 뒤 마술 쇼에서 필립 스완마저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영화판은 나름대로 탐정 장르에 충실하기도 하고,
바커 특유의 기괴한 이미지가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전개도 그럭저럭 부드러워서 <심야의 공포>같은 불쾌한 미숙함이 보이지도 않아.
이건 꼭 장점만은 아니긴 하지. 좀 평범하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배우들도 자기 역할에 썩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특히 팜케 얀센은 어우; 난 이 배우 그렇게 매력있다고 느낀적 없는데 정말 예쁘더라.
영화판의 가장 큰 단점은 이 이야기의 핵심이
해리 다머가 모종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이라기 보다도
해리 다머/필립 스완이 악의 화신 닉스와 어떻게 대적할 것인가?에 좀 더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그러니까 이야기의 중심 축이 되어야 할 적대자의 존재가 정말 희미해.
닉스의 부활은 정말 후반에서야 이루어지고, 그나마도 그를 물리치는 건 좀 간단하게 처리되거든.
탐정 장르가 조금 오리무중 안에서 손 휘젓는 전개일 수 있는 건 나도 알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의 갈등 축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떨쳐내기가 어렵더라고.
후반부의 이미지들, 특히 진흙 안으로 쳐박히는 광신도들의 이미지는 꽤 강렬하고 흥미로웠지만.
결론적으론 내 생각에는 바커는 본인의 비전에 취해서 올바른 리듬을 만드는 법을 조금 도외시하는 것 같아. 이해는 하지만.
여튼 이것으로 피의 책 연작은 마치는 것으로...
나름 대장정이었네;
앞으로 바커 책은 굳이 찾아보지는 않을듯.
학창시절 때부터 계속 마음 한구석의 빚처럼 남아있던 독서여서인지
기대가 너무 커졌던 모양이야. 그리고 바커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사람은 아니었던 거지.
그게 그의 잘못은 아니지만.
2017.4.3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