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장승진·Paul J. Lee, 나는 더 영어답게 말하고 싶다 비즈니스편

조만간 토스나 오픽 중 하나를 볼 생각이거든.
시험용 교재라고 부득부득 나온 것들을 달달달 외워도 괜찮겠지만 뭔가 기분이 별로란 말이지.
삐딱선인진 몰라도 나는 시험공부를 위한 교재를 보는 게 기분이 좀 나쁘더라고 항상.
기왕 나는 내 실력으로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고,
출판사 프랙티쿠스의 책 몇 권을 모아 놓은 차였으니 마침 때가 좋았던 거지.
다른 편들도 볼 거지만 일단 토스에 조금이라도 더 연관이 있는 주제를 다룰 것 같은 비즈니스편을 먼저 봤다.

이 책을 평가하는 일이나, 나아가서 프랙티쿠스의 책들을 평가하는 일은 좀 애매한 꼴일 수가 있는게
나는 그다지 대한민국의 영어교재 시장을 통관하고 있지는 않거든.
그러니 다른 책들에 비교해서 이 책이 정말 좋다! 라는 식의 추천은 사실 하기 어렵지.

다만 프랙티쿠스라는 출판사가 지향하는 바는 꽤 마음에 들어.
이런 소리를 내가 직접 하는 게 좀 웃기긴 해도 나 정도면 대한민국 평균보다는 영어실력이 낫다고 생각하거든.
허구헌날 왕초보 발걸음 떼기! 이런 책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원서를 읽는 것도 좋은 건 좋은 거지만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배운다고 할 때 묘하게 가려운 데가 있는 법인데
여기 책들이 그런 류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거든.
걔들한텐 너무 당연하고 우리한텐 생소한 표현이라 미묘한 중간지대에 있는 표현들을 가르쳐 주는,
그야말로 중급자용 책인 셈이야.

어차피 이런 류 책은 안에 있는 내용을 내가 얼마나 읽고 외우고 체화시키냐가 관건이니
뭐라 감상이라고 적을만한 건 사실 좀 없지 싶긴 하네.
그래도 제법 햐 이런 표현이 있구나, 아 이런 건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구나 싶은 게 많더라고. 재미있었어.

지금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건
demographic이란 표현인데 이거는 네이버에 치면
동아출판 영한사전 기준으로 그냥 '인구 (통계)학의'라고만 되어있어. 예문도 변변찮고.
그런데 '특정 연령대의 인구집단' 정도의 의미로도 자주 쓰이는 모양이더라고?
dictionary.com에서 쳐보면 3번 정의로
a specific segment of a population having shared characteristics:
The producers were looking for a show that would appeal to the 18-34 demographic.
라고 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 'the 연령대 demographic'이라는 꼴로 사용하는 단어라 이거지.
혹자는 영자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코웃음칠지 몰라도
나로서는 꽤 흥미로운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
심지어 국내 사전에서는 쳐도 나오지도 않는 용례라는 게 진짜 재미있는 거지.

여기 나온 내용들이 고스란히 저자와 출판사의 재산(?)인 셈이니
내가 여기다가 무턱대고 그 내용을 더 공유하기는 좀 애매할 것 같고,
여하튼 나름 괜찮게 읽었으니 다른 사람들도 관심 한번쯤 가져봐.
한국인으로서 머리를 짜내봐야 결국 축어역 형식밖에 안 나오는 작문 및 회화에 한계를 느꼈던 사람이면
꼭 이 책만이 답이란 건 아니지만 괜찮은 답이 될만한 책이지 않나 싶음.

52쪽에서
Demand for big-ticket items remain weak라는 예문이 있는데
이건 remains가 아닌가 싶더라고 내가 보기엔?
이거랑 또 하나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

여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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