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0일 수요일
The Wind in The Willows
소위 애들 책이라고 후루룩 읽어버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네.
여하간... 한국어 출판명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야.
내 경우에는 이게 <심슨 가족>에 언급이 되었던 책이거든. 그래서 알게 됐어.
리사 심슨이 이 책을 숙제로 읽었어야 했는데 게임에 빠져버려서 못 읽게 되고,
시험을 치르는데 수가 없으니 정답지를 구해다 부정행위를 하고....
그걸로 그만 A+++를 받는데 딱 그만큼의 점수 상승폭 때문에 학교가 지원금을 받을 요건에 걸친 거야.
자신의 양심과 학교 전체의 복지? 사이에서 고민하던 리사 심슨은 결국....
혹시 관심있는 사람은 [The Simpsons S10E07 Lisa Gets an A]를 보도록 해.
이 책은 조금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지어진 책인데,
작가인 케네스 그레이엄이 원래부터 나름대로는 이름이 알려진 작가였던 모양이야.
그런 사람이 자기 아들을 위해서 왜 Bedtime story라고 하는 그런 걸 지어주곤 했는데
잠시 떨어져 있을 일이 있었나보지? 그래서 이야기를 지어서 아들한테 편지를 부쳐줬대.
그 편지의 내용이 책 내용의 반 정도를 구성하는 것 같아. 일종의 뼈대가 되는 거지.
책에 부록으로 있어서 그것도 읽었는데, 후반부 두꺼비의 모험 내용이더라고.
이걸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하려다 보니 뭐... 나름 등장동물(?)의 소개도 필요할테고, 등등 하다 보니
살이 붙고 붙어서 이런 내용이 된 것 같아.
두더지가 주인공인 반과 두꺼비가 주인공인 반으로 책이 이분되는 것 같은데,
책의 초반부는 굉장히 평화로워. 두더지가 우연히 물쥐를 만나서 친구가 되고,
물쥐의 친구인 수달, 오소리, 두꺼비랑 친구가 되고... 뭐 그런 거지.
개인적으로는 두더지에 주목하는 초반부가 좋았는데,
별 것도 아닌 물건이나 사건에 천진난만하게 감격하는 두더지의 모습이 빙긋 웃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더라고.
이런 때묻지 않은 순진한 캐릭터는 간만에 보기도 하고.
꼭 두더지 뿐 아니고 서로를 생각하는 주인공 동물들 사이의 우정도 훈훈한 맛이 있었고.
다만 나로서는 두꺼비의 모험을 다루는 후반부는 조금 별로였는데
이 두꺼비 캐릭터가 너무.... 어리석어.
동화 속에서 단편적이고 과장된 성격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음... 자기 처지도 모르고 충동에 이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좀 갑갑하더라고.
그리고 뭐 고작 동화에 너무 많은 정합성을 요구해선 안되겠지만
두꺼비의 모험의 과정이 뭔가 좀 납득이 안되는 구석이 있어.
저렇게 쉽게? 싶은 부분이 많단 말이지. 흠...;
그런가 하면 충직한 친구들에게 감화되어 결국 행동거지를 바로잡게 되는 두꺼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진 결점들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여튼.
7장의 제목이 되게 낯익다 했는데 찾아보니
핑크 플로이드의 첫 번째 앨범 제목을 여기서 따왔더라고?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글쎄, 시드 배럿이 두더지와 물쥐가 매혹된 것과 같은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해보겠다는 포부의 표시였던 걸까?
원래는 작가가 제목을 '갈대밭에 부는 바람'으로 지으려고 했대.
이 7장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듣는 목신 판의 피리소리를 의미하는 건데,
지금의 제목은 다른 비슷한 제목이 이미 있어서 결국 결정된 거라고 하는데
즉 작가로서도 꽤 중요하게 여긴 챕터라는 거지.
이 챕터가 꽤 쌩뚱맞게 삽입되어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바 같은데, 나도 포함해서.
대뜸 동화라고 생각했던 소설에서 기묘한 법열을 체험하는 캐릭터들이 그려지니까.
무엇보다 갑자기 초월자적 존재가 그림자처럼 자신을 슬쩍 드러내는 게 꽤 당황스러운 거지.
이게 대체 뭐야? 싶은 거야 ㅋㅋㅋㅋㅋ
여하간에 나름 즐겁게 마친 독서였는데,
이 책에는 굉장히 안타까운 뒷이야기가 있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작가의 외동아들인 알레스테어 그레이엄은 애꾸눈으로 태어난데다 병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았나봐.
작가는 부인과 그렇게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었고, 숱한 부부들이 그렇듯 자식을 바라보며 살았던 모양이야.
그런데 이 아들이 20세가 되던 해 선로에 몸을 던져 자살을 했다고 하더라고.
애초에 출판하려던 마음이 작가에게 전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책은 사실...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아버지의 사랑을 오롯이 담은 물건이거든.
그게 씁쓸하네. 작가는 아들이 죽고도 12년정도를 더 살았더라.
2017.3.24
아서 C. 클라크 독서경험을 써보는 글
SF라는 장르 자체에 관심이 크지는 않지만
어쨌든 살면서 문화생활좀 하려다 보면 뭐든 그물에 걸리는 게 있기 마련이고
그 중 아서 C. 클라크는 뭐, 3대 SF 작가니 뭐니 하는 소리까지 듣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본 이사람 작품은
[라마와의 랑데뷰], [유년기의 끝],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이었는데
사실 읽은지 다들 좀 오래돼서 세세한 내용은 사실 좀 가물가물 하다.
왜 그런 소리 하잖아, 인간의 기술발전은 어마어마 하지만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몇천년 전과 비교해서 그렇게 진화한 것도 없다고.
이걸 다시말하면 중세시대 갓난아이를 어느 대도시에 떨어뜨려 놔도 그냥 잘 살 거란 얘기잖아?
아니면... 뭐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크나큰 단절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그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술의 발전이나 역사의 연속성 때문에
어떤 '최선'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현실을 사는 인간은 그 현실에 파묻혀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거지.
타임머신같은 게 있어서 선택권이 주어지면 예를 들어 기대 수명이 30세도 안되는
중세 동유럽 농노보다는 유토피아적인 근미래의 부호, 아니면 심지어 빈부의 격차조차 없어진
과학이 이뤄낸 공산주의적 사회? 같은 데서 사는 것을 선택하지 않겠어?
개인의 차원을 떠나서 뭔 플라톤적 철인정치의 극단적 형태같은 게 성공적으로 부여될 수 있다면
인류는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넘어서 뭔가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겠지?
국가는 용해되고, 그 사회의 모습도 많이 다를 것이고, 등등...
이런 상상력을 좀 더 밀고 나간 거지 싶어, 말하자면.
즉 이 작가는 '최선'을 인간에게 부여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냉전 시기의 작가답게 냉전과 핵전쟁의 공포에 굉장히 민감했던 것 같은데
그런 무의미한 소모를 그만 두고, 인간이 가진 가능성의 극한을 끌어올려 보자는 거지.
근데 난 이게 좀 맘에 안 들었다. 이 외계 문명이라는 소재? 는 두 가지가 참 별로였는데
일단 작가의 생각이 저런 식이니, 외계인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기어들어 오는 것도 꽤 기능적이라고 느꼈어 난.
걔들은 인류를 계몽하려는 의지 외에는 없는 한없이 선한... 존재들이야? 기독신이야? 천사들이야?;;;
그리고... 그래서 인류를 구원씩이나 해주신다 이거야? 착한 짐을 진 백인들이야? 인류는 우가우가 하고 있는거야?
거기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게 좋다며 난 결론, 이 작가의 '최선'이라는 게
결국 60-70년대 LSD 마리화나 히피냄새 나는 '정신세계' 따위인 거야?
나도 식견이 짧지만 이런걸 뉴에이지라고 부르지 않나?
꽤 혐오받는 생각 아니던가 이거?
글쓰다보니 갑자기 막 부아가 치밀어오르네;
[2001]같은 건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조금 더 관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야. 영화 좋아한다고 깝치던 적도 있다보니까.
이거는 국내 출간된 책 부록이었던가? 거기에 뭐 스타맨인지 뭔지가 된 주인공이
지구의 핵무기를 모조리 없애버리는 엔딩을 기획했었다는데 진짜 놀랄 노자다.
그따위 '기계장치의 신'같은 걸 생각해야 할 만큼 인류와, 역사를 얕보고 있다는 느낌이 난 좀 들어서.
내 생각인데 큐브릭이 정말 큰일 했을거야.
그 안씻은 기름뜬내 잔뜩 나는 히피 긴머리를 예쁘게 빨아내고 깎아내 줬으니.
여튼 악다구니를 부려 놨는데 내가 느낀 감상은 그래.
대충 흐리멍덩한 선문답 하는 건 그걸로 족해야지.
난 사람의 일은 사람만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저런 식으로 외계 문명이 무슨... 인류를 뭔 바늘코에도 못앉을 이상한 걸로.... 어후; 더 말하기도 싫다.
저런 류의 생각에 내가 좀 불쾌를 크게 느끼다보니 저래 말해 놨는데
여튼 내 지금까지의 아서 C. 클라크 독서경험은 그랬다.
그 덕에 앞으로도 굳이 이사람 책을 더 찾아 읽을 일은 없지 싶고.
2017.2.11
어쨌든 살면서 문화생활좀 하려다 보면 뭐든 그물에 걸리는 게 있기 마련이고
그 중 아서 C. 클라크는 뭐, 3대 SF 작가니 뭐니 하는 소리까지 듣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본 이사람 작품은
[라마와의 랑데뷰], [유년기의 끝],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이었는데
사실 읽은지 다들 좀 오래돼서 세세한 내용은 사실 좀 가물가물 하다.
왜 그런 소리 하잖아, 인간의 기술발전은 어마어마 하지만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몇천년 전과 비교해서 그렇게 진화한 것도 없다고.
이걸 다시말하면 중세시대 갓난아이를 어느 대도시에 떨어뜨려 놔도 그냥 잘 살 거란 얘기잖아?
아니면... 뭐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크나큰 단절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그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술의 발전이나 역사의 연속성 때문에
어떤 '최선'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현실을 사는 인간은 그 현실에 파묻혀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거지.
타임머신같은 게 있어서 선택권이 주어지면 예를 들어 기대 수명이 30세도 안되는
중세 동유럽 농노보다는 유토피아적인 근미래의 부호, 아니면 심지어 빈부의 격차조차 없어진
과학이 이뤄낸 공산주의적 사회? 같은 데서 사는 것을 선택하지 않겠어?
개인의 차원을 떠나서 뭔 플라톤적 철인정치의 극단적 형태같은 게 성공적으로 부여될 수 있다면
인류는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넘어서 뭔가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겠지?
국가는 용해되고, 그 사회의 모습도 많이 다를 것이고, 등등...
이런 상상력을 좀 더 밀고 나간 거지 싶어, 말하자면.
즉 이 작가는 '최선'을 인간에게 부여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냉전 시기의 작가답게 냉전과 핵전쟁의 공포에 굉장히 민감했던 것 같은데
그런 무의미한 소모를 그만 두고, 인간이 가진 가능성의 극한을 끌어올려 보자는 거지.
근데 난 이게 좀 맘에 안 들었다. 이 외계 문명이라는 소재? 는 두 가지가 참 별로였는데
일단 작가의 생각이 저런 식이니, 외계인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기어들어 오는 것도 꽤 기능적이라고 느꼈어 난.
걔들은 인류를 계몽하려는 의지 외에는 없는 한없이 선한... 존재들이야? 기독신이야? 천사들이야?;;;
그리고... 그래서 인류를 구원씩이나 해주신다 이거야? 착한 짐을 진 백인들이야? 인류는 우가우가 하고 있는거야?
거기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게 좋다며 난 결론, 이 작가의 '최선'이라는 게
결국 60-70년대 LSD 마리화나 히피냄새 나는 '정신세계' 따위인 거야?
나도 식견이 짧지만 이런걸 뉴에이지라고 부르지 않나?
꽤 혐오받는 생각 아니던가 이거?
글쓰다보니 갑자기 막 부아가 치밀어오르네;
[2001]같은 건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조금 더 관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야. 영화 좋아한다고 깝치던 적도 있다보니까.
이거는 국내 출간된 책 부록이었던가? 거기에 뭐 스타맨인지 뭔지가 된 주인공이
지구의 핵무기를 모조리 없애버리는 엔딩을 기획했었다는데 진짜 놀랄 노자다.
그따위 '기계장치의 신'같은 걸 생각해야 할 만큼 인류와, 역사를 얕보고 있다는 느낌이 난 좀 들어서.
내 생각인데 큐브릭이 정말 큰일 했을거야.
그 안씻은 기름뜬내 잔뜩 나는 히피 긴머리를 예쁘게 빨아내고 깎아내 줬으니.
여튼 악다구니를 부려 놨는데 내가 느낀 감상은 그래.
대충 흐리멍덩한 선문답 하는 건 그걸로 족해야지.
난 사람의 일은 사람만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저런 식으로 외계 문명이 무슨... 인류를 뭔 바늘코에도 못앉을 이상한 걸로.... 어후; 더 말하기도 싫다.
저런 류의 생각에 내가 좀 불쾌를 크게 느끼다보니 저래 말해 놨는데
여튼 내 지금까지의 아서 C. 클라크 독서경험은 그랬다.
그 덕에 앞으로도 굳이 이사람 책을 더 찾아 읽을 일은 없지 싶고.
2017.2.11
1417년, 근대의 탄생 - 스티븐 그린블랫
믿고읽는 까-치글방의 책이다.
우연히 이 책을 얻었어. 책을 준 사람이 반쯤 농으로 독후감 써서 내라 그러길래 읽어야 한다는 부채의식이 있었지.
거기다 아마 여기였나 도갤이었나 가물가물 한데 누군가 추천한다고 해서 좀 더 관심이 가기도 했었고.
포조 브라촐리니 라는 사람이 1417년 경에, 당시에는 이미 소설되었던 고전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발견하는 사건(?)을 중심축으로 해서
당대의 상황, 저 작품을 발견한 것의 의의, 후대에 끼친 영향 등을 다각도로 서술한 책이야.
이런 류 책을 무슨 장르라고 하려나? 소설은 아닌데. 역사소설? 그럭저럭 술술 읽히는 책이었음.
저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는 에피쿠로스주의의 그야말로 대표작인 모양인데
결국 주요 골자는
원자론을 기반으로 한 철저한 유물론인듯.
오직 원자만이 있고 오직 물질만이 있기 때문에
신과 종교는 다 부질없는 허깨비에 불과하다....는?
'삶'을 오롯이 향유하는 건전한 삶의 방식을 설파하는 뭐 그런 태도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독교가 그에 대비되는 것으로 제시되는 눈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신을 두려워해야 하는, 그리고 고통을 사랑해야 하는
어찌 보면 좀... 변태적인 기반을 보여주는 믿음의 체계이니까.
그리고 서양문명을 크게 떠받드는 체계이니 만큼 그것을 깨뜨리는 작은 틈으로 기능했던 책이
나름의 주목을 받을 자격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초반이 굉장히 흥미로웠어.
잊혀진 고전을 재발굴하는 모험이라는 소재 자체가
책돌이이라면 가슴에 불을 당기는 구석이 있잖아?
거기에 제법 세세하게 묘사해놓은 당대 수도원의 상황이라던지 등이
그야말로 '간접 경험'에 충실한 독서였거든.
생각해 보니 이거 [장미의 이름]의 역사버전이네 ㅋㅋㅋㅋ
다시 말해 거꾸로 그 정도로 다이나믹하거나 세세한 묘사나 서사는 없는 책임.
여튼 중반부터는 별 관심도 없는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특히 피렌체)나 교황 얘기가 나와대서
좀 꾸역꾸역 읽었어. 사실 난 르네상스에 큰 관심이 없어서....
내용을 떠나서 책의 구성 자체에서 흥미롭다고 느꼈던 건
참고문헌의 목록이었어. 나는 포조라는 사람도, 그의 동료(?)였다는 브루니? 이름도 기억안나네
등등의 사람들에 대해 (아무리 내가 관심이 없었다지만)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미국이나 유럽의 학계 어딘가에서는 이미 포조의 서간집에 대한 연구가 있다거나
당대 어느 수도원에 어떤 유물이나 서적이 있었다거나 꽤 자질구레해 보이는 내용들이
시시콜콜 연구되어 집적되어 있더라고. 이 책의 저자는 저술을 하면서 그런 기존의 연구들을
잘 정리하고 자기 나름의 구성으로 다시 뭉쳐낸 셈인 거지.
그런 연구의 저변이 되게 놀라웠다. 새삼스러운가?
왜 진짜 공부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새삼' 느껴지더라고.
여튼 재미있게 읽었음.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도 괜찮을듯.
아참, 그리고 번역은 내가 원문대조같은 걸 하진 않았으니
왈가왈부는 못하겠지만 읽으면서 걸리는 데는 없었다.
다만.... 4장의 미주 5번인가? 에....
'자일스 드뢰스'였던가 그런 사람의 이름이 나오더군;
이거 질 들뢰즈잖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의미의 논리]였고, 제시된 저서도.
역자가 관심이 없으면 인명 독음을 제대로 못 달 수는 있는 거겠지만,
음..... 들뢰즈 열풍은 찻잔 정도만을 달구었을 뿐인가.....
2017.1.31
교보문고/알라딘 중고서점 주말에 산 책들
주말이고 해서 책보러 나들이 다녀왔다.
올재 책들은.... 사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 반 싼맛 반으로 샀던 것 같다.
어쨌든 신자유주의의 거두 하이에크의 주저를 저값에 언제 마련하겠냐 하는 맘에 홀라당 사왔어.
[음악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은 요며칠 전에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임진모편을 보는데
저 책이 추천이 되어있더라고? 나는 임진모란 사람은 사실상 거의 모르지만
(아마 나가수같은 데서 혓바닥좀 날름낼름 하던 사람인가?)
가장 감성적인 영역이라 생각되는 음악과 가장....인지는 모르겠어도 제법 이성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글'文이
만나는 지점이 어디일지 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는데 눈에 번쩍 띄였지.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짧고, 깊이도 없지 않다는 평이 주효했지. 내가 저런 궁금함이 있다고 몇백페이지 짜리 '음악철학' 이런 걸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나머지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 가서 산 거.
[대중 음악의 이해]를 산 이유는 위와 대동소이한데,
뭐.... 팝, 락 정도로 대표되는 외국 (특히 영미권의) 음악들에 대해 나름 참고할 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사 봤어.
밥 딜런이 어떻다느니 데이빗 보위가 저떻다느니 하는 걸 어쩌다 줏어읽으면 괜히 부아가 치밀 때가 있더라고.
논하는 대상의 문제보다는 그 태도의 문제겠지만?
뭐 이런소린 사족이지.
[The Wind in the Willows]는 사실 전혀 모르는 책이야.
근데 이게 <심슨 가족>에서 언급된 걸 어렴풋이 기억하거든.
그러니 나름 이름있는 책이겠구나 싶고, 대강 보니 어린애들 책이더라고.
공부하는 셈 치고 주르륵 읽을만하겠다 싶어서 가져왔지.
[The Scarlet Letter]는 음.... 사실 싸서 샀다. 3000원대였거든.
나다니엘 호손도 큰 관심 없고 주홍글씨는 어릴때 읽다 때려쳤던 기억도 있는 책인데
수집욕이 이렇게 무섭다 정말;
[존 F. 케네디의 13일]은 벌써 4년 전이야? 뭐 대강 3년쯤 전이지 시간 빠르네 진짜;
여튼 2013년 시사인 별책부록 행복한 책꽂이에서 굽시니스트가 추천했던 책이거든.
굽시니스트는 만화가답게 추천을 만화로 그려서 실었었는데
그때 참 흥미롭게 읽었던 만화라서 이 책도 기억에 계속 남아 있었나봐.
책장을 훑는데 눈에 딱 띄더라고. 고민 길게 안했지.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도 조금 비슷한 케이스인데,
위에서 말했던 지식인의 서재 이현우(로쟈)편을 봤는데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제법 있더라고?
광인의 일기라는 점이 꽤 매력적으로 작용했지, 선택(?)에 있어서.
발견하고 이 책도 고민은 길게 안했어.
근데 방으로 돌아와서 보니 이 책 절판된 책이더라고?
세상에 무슨 이걸 거의 20만원에 올려놓은 새끼가 있던데
http://www.aladin.co.kr/shop/UsedShop/wuseditemall.aspx?ItemId=391372&TabType=1
어떻게 보면 횡재한 기분이라겠지만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는 혐오감이 쫘악 올라오는데 어휴...
여하간 책은 잘샀고 뿌듯한데 읽는 건 또 다른 일이라 언제 어떻게 읽을지는 고민이네.
행복한 고민인가?
2017.1.25
30 Days to a More Powerful Vocabulary
Word Power Made Easy의 저자 Norman Lewis의 다른 저서이다.
Wilfred Funk란 사람과 공저를 했다는데 그런 모양이다.
애초에 이 책은 그냥 같은 저자의 책이라서 샀었다. 언젠가는 읽겠지 했던 거지.
그리고 이번 기회에 WPME를 읽은 김이니 주르륵 읽게 된 셈이고.
희한한 건 이 책도 나름의 유명세가 있는 걸까? 번역돼서 출간이 되어 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08149
WPME를 번역 출간했던 월북에서 이 책도 내놓았는데
제목을 Ultimate WPME라고 떡하니 붙여버렸다. 이게 무슨 작태인자;
감상을 말하자면 이 책은 별로였다.
일단 구성 자체가 제목처럼 30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는데 한 챕터마다
책에서 주장(?)하기로는 대강 15분이면 읽을 내용이니 하루에 한 챕터씩 가볍게 읽고
어휘력을 키워봐라, 하는 책이다.
근데 한 장에 이 15분 정도라는 건 내용을 알차게 구성하기 쉽지 않은 일종의 제약인 셈이고
그러다 보니 많아야 20개 단어도 안되는 걸 제법 두서없는 느낌으로 제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WPME같이 쫀쫀하고 차진 구성의 어휘 책을 읽고 나서 읽기에는 좀....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
개인적으로는 저 번역본의 제목때문에 이 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간 난이도의 책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는데
겹치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한번 더 실망이었다. 반복학습을 할 생각이었으면 그냥 2회독을 했겠지.
그리고 WPME때도 그랬듯 새로운 단어를 제시하고 나서 독자의 머릿속에 제대로 박히라고 계속
테스트를 하는데, 이 책에선 그냥 쪽지시험마냥 성의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나는 들더라.
어떤 때는 뭐 이런걸 다 묻고있나 싶을 정도로 째째하기도 하고.
읽어 치운 것에는 만족하지만, 그야말로 읽어 치워야지 하는 마음밖에 안 들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독서였다. 혹여 WPME에 반해 이 책도 눈에 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2016.12.17
Wilfred Funk란 사람과 공저를 했다는데 그런 모양이다.
애초에 이 책은 그냥 같은 저자의 책이라서 샀었다. 언젠가는 읽겠지 했던 거지.
그리고 이번 기회에 WPME를 읽은 김이니 주르륵 읽게 된 셈이고.
희한한 건 이 책도 나름의 유명세가 있는 걸까? 번역돼서 출간이 되어 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08149
WPME를 번역 출간했던 월북에서 이 책도 내놓았는데
제목을 Ultimate WPME라고 떡하니 붙여버렸다. 이게 무슨 작태인자;
감상을 말하자면 이 책은 별로였다.
일단 구성 자체가 제목처럼 30개의 챕터로 이루어졌는데 한 챕터마다
책에서 주장(?)하기로는 대강 15분이면 읽을 내용이니 하루에 한 챕터씩 가볍게 읽고
어휘력을 키워봐라, 하는 책이다.
근데 한 장에 이 15분 정도라는 건 내용을 알차게 구성하기 쉽지 않은 일종의 제약인 셈이고
그러다 보니 많아야 20개 단어도 안되는 걸 제법 두서없는 느낌으로 제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WPME같이 쫀쫀하고 차진 구성의 어휘 책을 읽고 나서 읽기에는 좀....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
개인적으로는 저 번역본의 제목때문에 이 책이 한 걸음 더 나아간 난이도의 책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는데
겹치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한번 더 실망이었다. 반복학습을 할 생각이었으면 그냥 2회독을 했겠지.
그리고 WPME때도 그랬듯 새로운 단어를 제시하고 나서 독자의 머릿속에 제대로 박히라고 계속
테스트를 하는데, 이 책에선 그냥 쪽지시험마냥 성의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나는 들더라.
어떤 때는 뭐 이런걸 다 묻고있나 싶을 정도로 째째하기도 하고.
읽어 치운 것에는 만족하지만, 그야말로 읽어 치워야지 하는 마음밖에 안 들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독서였다. 혹여 WPME에 반해 이 책도 눈에 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2016.12.17
Word Power Made Easy
노먼 루이스라는 사람이 지은 책.
이 사람 약력이야 구글에 치면 나오겠지만 귀찮다. 어차피 이 사람의 삶이 대단할 건 없을테고.
영단어 책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책이야. 이른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책.
사실 영어공부에 조금만 관심 있어도 어쨌든 언젠가는 눈에 띄게 되는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마 듀나였을건데 신기할 정도로 어휘가 머릿속에 쏙쏙 박혀서 엄청 놀라면서 읽었다는 식의
평가를 줏어읽고는 대체 단어장이 구성이 좋으면 얼마나 좋길래 저런 소리까지 듣나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근데 딱 봐도 수준이 낮지 않아 보이니까.... 맨땅에 헤딩할 생각은 없었고.
이 책의 존재를 안지 어언 몇 년이 흘렀는지.... 그렇게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근래에 들어서야 이제 이 책을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던 것 같아.
거진 한 달쯤 붙들고 며칠 전에 1회독째를 끝냈는데, 이런 류 책은 몇번 읽어야 하니 일단 1회독이라고 했지만
이걸 다시 붙잡게 되는 날이 과연 언제일지는 나도 조금 의심스럽네;
읽어본 소감을 말하자면
좋은 책이 맞다.
넉넉잡아 단어수가 내 생각에는 천단위로 있는 책인데,
부담없이 술술 읽히는 편인 것 같다. 물론 '단어장'으로서 그렇다는 거지 소설책 읽듯 된다는 건 아니지만.
어휘를 설명할 때 나름의 스토리가 부여되어 있고
무엇보다 어근으로 접근을 하다보니까 어휘력이 확장되는 게 과연 경이롭더라고.
그냥 단어 리스트를 죽어라고 외워대는 것보다는 즐거운 경험이더라.
어쨌든 1회독을 끝내고 난 지금 굉장히 충만한 기분이야. 꽤 단단한 눈덩이 하나를 뭉친 기분이라.
이제 이걸 굴리는 건 어렵지 않겠구나 싶어서.
내 생각인데 이 책을 볼 때는 일단 초반을 잘 버텨야 되는 것 같다.
완독하고 나서 생각인데 구성이 왜이런가 싶어.
한국인 입장에서 읽어보려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왜 어휘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이해할거야 '이런 단어는 (너무 어려워서/너무 생소해서) 안 외워도 되겠다'란 마음 든 적 있지?
이 책 초반에 그런 단어가 되게 많이 나온다고 느꼈어. 내가 이런 것까지 외워야 하나? 싶어져서 원;
오히려 중반부터 습득하는 맛이 있는 단어들이 나오더라고. 이 초반의 지리함을 좀 잘 견뎌야 될 거야.
여하간 좋은 책이었다. 명불허전이었음.
2016.12.16
이 사람 약력이야 구글에 치면 나오겠지만 귀찮다. 어차피 이 사람의 삶이 대단할 건 없을테고.
영단어 책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책이야. 이른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책.
사실 영어공부에 조금만 관심 있어도 어쨌든 언젠가는 눈에 띄게 되는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마 듀나였을건데 신기할 정도로 어휘가 머릿속에 쏙쏙 박혀서 엄청 놀라면서 읽었다는 식의
평가를 줏어읽고는 대체 단어장이 구성이 좋으면 얼마나 좋길래 저런 소리까지 듣나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
근데 딱 봐도 수준이 낮지 않아 보이니까.... 맨땅에 헤딩할 생각은 없었고.
이 책의 존재를 안지 어언 몇 년이 흘렀는지.... 그렇게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근래에 들어서야 이제 이 책을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던 것 같아.
거진 한 달쯤 붙들고 며칠 전에 1회독째를 끝냈는데, 이런 류 책은 몇번 읽어야 하니 일단 1회독이라고 했지만
이걸 다시 붙잡게 되는 날이 과연 언제일지는 나도 조금 의심스럽네;
읽어본 소감을 말하자면
좋은 책이 맞다.
넉넉잡아 단어수가 내 생각에는 천단위로 있는 책인데,
부담없이 술술 읽히는 편인 것 같다. 물론 '단어장'으로서 그렇다는 거지 소설책 읽듯 된다는 건 아니지만.
어휘를 설명할 때 나름의 스토리가 부여되어 있고
무엇보다 어근으로 접근을 하다보니까 어휘력이 확장되는 게 과연 경이롭더라고.
그냥 단어 리스트를 죽어라고 외워대는 것보다는 즐거운 경험이더라.
어쨌든 1회독을 끝내고 난 지금 굉장히 충만한 기분이야. 꽤 단단한 눈덩이 하나를 뭉친 기분이라.
이제 이걸 굴리는 건 어렵지 않겠구나 싶어서.
내 생각인데 이 책을 볼 때는 일단 초반을 잘 버텨야 되는 것 같다.
완독하고 나서 생각인데 구성이 왜이런가 싶어.
한국인 입장에서 읽어보려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몰라도
왜 어휘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이해할거야 '이런 단어는 (너무 어려워서/너무 생소해서) 안 외워도 되겠다'란 마음 든 적 있지?
이 책 초반에 그런 단어가 되게 많이 나온다고 느꼈어. 내가 이런 것까지 외워야 하나? 싶어져서 원;
오히려 중반부터 습득하는 맛이 있는 단어들이 나오더라고. 이 초반의 지리함을 좀 잘 견뎌야 될 거야.
여하간 좋은 책이었다. 명불허전이었음.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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